코로나로 인해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생활을 하게된지 어언 1년이 넘은듯하다.
외출을 하더라도 보통 차량을 이용하기에 거의 현관에서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정도만 걷게되니 다시 살이 찌는게 느껴지더라.
엄마가 자전거 한대 사줄테니 알아보라고 하셔서 일단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사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전에 아는 형이 비앙키 니로네였나? 그 민트 컬러에 간지나는 이름의 자전거를 추천해준게 생각났다.
찾아보니 가격도 70만원대로 조금 비쌌고(이건 기준이 다 다르다. 비싼거 타는 사람들은 돈 천만원도 씀) 중요한건 재고가 없더라. 그래서 일단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고 정보를 얻기로 했다. 그때 발견하게 된 카페는 네이버의 자출사 카페
https://cafe.naver.com/bikecity
자출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 네이버 카페
회원수 70만 국내 최대 대표 자전거 커뮤니티! 자전거의 모든 정보! 자전거면 충분하다!
cafe.naver.com
들어가서 초보자 자전거 좀 추천해 달라고 30만원대 정도 선에서 추천 부탁드립니다 라고 글을 남겼다.
역시나 동호회답게 많은 분들께서 자세한 답변을 주셨는데 문제는 자꾸 버젯이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애매하게 돈 쓰면 계속 상위 모델들이 생각나서 여러번 사고 팔고를 반복하게 되고 돈을 더 쓰게 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내 성격상 꼭 맞는말도 아니었기에 계속해서 많은 분들의 조언을 기다렸더니 추천이 많이 나오는 자전거가 있었다. 바로 자이언트의 이스케이프 2와 3 모델이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인데(아마도 로드와 MTB의 중간인 것 같다) 출퇴근 용도로 많이 쓰이는 자전거라는데 그냥 동네 마실부터 한강 라이딩까지 만능인듯 보였다.
그래서 해당 자전거의 정보와 재고를 찾아보는데 해당 모델은 0부터 3까지 나오더라.
Giant라는 대만의 자전거 회사에서 나오는 모델들인데 대만의 Giant와 Merida라는 회사에서 전세계 자전거 바디의 90프로 이상을 생산한다나(이건 사실관계 확인 안 해봄) 그리고 기존 자전거 프레임과 다른 방식의 프레임을 Giant에서 개발했는데 자전거가 너무 빨라서 한때 모 자전거 대회에서 자이언트 자전거 사용을 금지했었다는 글을 발견했다. 대만이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저런 대단한 회사들이 나오다니 신기했다. 내가 사용하는 Asus 랩탑도 그렇고 Msi나 Acer 같은 회사들도 대만 회사로 알고 있는데 신기했다.
일단 자전거를 타려면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해야 했다.
기본적으로 뚝배기(하이바)와 야간 라이딩을 위한 눈뽕(전조등), 똥꼬불(후미등) 등이었다.
참고로 락브로스 후미등을 구입했는데 브레이크 등 기능이 된다. 자전거의 속도가 줄어들거나 정차하면 불이 진하게 들어온다(신기함) 그리고 전조등은 1000 루멘짜리 샀는데 진짜 잘못하면 눈 멀겠더라. 자전거 샵 아저씨에게 전조등 각도 조절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일단 적당히 3미터 전방정도에 쏴주고 타다보면 반대편에서 오던 자전거에서 쌍욕을 먹을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조금씩 내리면 된다고 하더라. 더이상 욕을 안 먹게 되면 그게 적정 조사각이라 이거지 ㅋㅋㅋ
기본적으로 전조등과 후미등은 ipx6 등급인가? 방수가 되고 usb 충전이라 편리했다. 그리고 배터리 잔량 표시도 되고 전조등은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 밝기조절이 되는 기능이 있는 제품이었다.
하이바와 변색 안경도 샀고(변색 되는지 테스트 안 해봄) 자전거 안장과 거치대 조립용으로 렌치를 구입했는데 다이소 렌치는 다들 추천하지 않더라. 보통은 독일이나 미국 그 다음으로 일본 그리고 대만제를 추천하던데 역시나 가성비 제품은 대만제였다.
색감이 예쁘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렌치 집이 있는 제품이다. 위쪽에 걸이가 있어 걸어놓을 수도 있다.
구입하고 보니 자전거와 렌치는 대만산에 나머지 제품들은 다 중국산이었다. ㅡ..ㅡ
자전거 거치대는 공간 활용에 최적화된 제품이었다.
이렇게 자전거를 거치하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앞바퀴 잡아주는 부분은 실리콘이라 바퀴 손상 무.
예전에 조셉 고든 래빗이 출연한 프리미엄 러쉬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뉴욕 시내에서 자전거로 퀵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자전거를 잘 모르지만 어쨋든 자전거를 신나게 타는 모습이 참 재미있어 보였던 영화였다. 사고나서 막 실려가고 그런 장면들 있었던 것 같은데 난 그러지 말아야지 ㅋ
이게 뭐든지 시작하면 주변을 보는 시야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면 어떤 모델일까 비싼 자전거일까? 하는 생각부터 운전중에 뒤에 자전거를 메달고 가는 차를 보면 저 차랑 사고나면 차 수리비가 많이 나올까 자전거 수리비가 더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때마침 미국에 사는 사촌누나가 10개월 기다려서 받았다는 자전거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왠만한 중고 소형차 가격은 되는 자전거더라.
일단 자전거가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장비들을 맞춰 놓았다.
그리고 결국 내가 구입한 자전거는 자이언트의 이스케이프1 이라는 모델이다.
겉모습만 보면 다 비슷한데 3은 바디가 스틸이고 2부터 알로이 바디 그리고 1은 포크가 카본 포크다.
그리고 1은 브레이크가 디스크 모델이며(이건 2도 디스크 모델 선택 가능) 케이블이 바디 안쪽으로 매립이 되어있어 자전거 외관이 깔끔하다(이건 2도 그런 것 같은데 맞나?) 그리고 모델별 스펙 차이는 연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전 모델들은 2에는 브레이크 디스크가 선택 불가했던 것 같다(확실하지 않음 ㅋㅋ 이럴거면 자세한 정보는 왜 적는건지 ㅋㅋ) 변속기는 일본의 낚시제품 회사로만 알고 있었던 시마노 변속기가 달려있다. 내건 8 x 3 = 24단 변속기임. 고수들은 몇단이라는 말보다 T수를 이야기 한다던데(톱니 갯수) 뭐 어쨋든 그렇다고 한다. 타다 보면 느낌으로 변속하는거지 뭐 언제 T수 계산해가면서 변속하겠나 싶다. 그리고 한강 라이딩 하는거 아니면 사실 고글 잘 안 쓰게된다. 이건 내가 조금 잘못하는 걸수도 있는데 동네에서 사람 없는 밤시간에 조용히 탈 때는 더워서 하이바도 잘 안 쓰게 되더라. 이건 안전을 위해 쓰는게 맞는 것 같기는 함. 어쨋든 몇일간 타보니 자전거 도로에서 옆에 버스 지나가는거 나란히 달려보니 속도가 제법 잘 난다는걸 알 수 있었다. 유튜브에 몇몇 영상들 보니 평지에서도 50 가까이 달리는 분들 계시고 내리막에서는 시속 60도 달린다고 하는데 사실 뚝배기 깨질까봐 내리막에서 그렇게 탈 생각은 없다. ㅋㅋ
동네에서 타다보면 서로 마찬가지겠지만 자전거 도로에서 여유롭게 걷는 분들이 제법 계신데 뒤에서 미리부터 벨을 울려도 신경도 안 쓰는 사람들 있음. 진짜 한참 허벅지 터질듯이 타고 힘들 때 그런사람 만나면 짜증나긴 하더라. 이게 바로 내가 사람 없는 시간에 조용한 아파트 뒷길에서 타는걸 선호하는 이유임.
동호회 사람들을 보니 고프로(GoPro)처럼 액션캠(또는 블랙박스?)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법 계시더라. 아무래도 사고에 많이 노출되고 과실을 따질만한 큰 사고가 나면 유용하긴 할듯하다. 가장 좋은건 사고가 안 나는거라 나는 일단 동네 구석에서 조용히 실력을 갈고 닦으려 한다. 안전이 최고인듯.
이스케이프 1을 구매한 과정을 보면 처음에 동호회 분들 중에서 2와 3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3은 사실 가격대비 썩 좋지 않아 보였다(굳이 따지자면 3이 안 좋다기보다는 돈을 조금만 더 주면 2를 살 수 있고 거기서 조금 더 주면 1을 살 수 있으니) 이래서 처음에 모닝이나 아반떼 보러 가서 나올 때는 제네시스 계약하고 나온다고 ㅋㅋ 자전거도 비슷한듯. 나는 다행히 차에 비유하자면 소나타 정도에서 잘 절제하고 나온듯하다.
국내에서 이스케이프 3 모델은 40만원대, 그리고 2는 50만원선인데 현재 둘 다 재고가 없어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후로 자동차는 물론이고 자전거도 사람들이 몰려 구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역시 남들이 불황일 때 호황인 업종들이 있더라. 결국 중국 사이트에서 직구로 구입했고 이주정도 기다려서 받았다. 2022년식으로 예쁜 네이비 컬러이다. 직접 본 색상중에 가장 예뻤던건 이스케이프 2 중에서 콘크리트가 진짜 예쁘더라. 무광에 진짜 고급스럽던데 이스케이프 1도 해당 색상이 있었다면 고민 없이 콘크리트로 갔을듯.
자전거 배송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왔다. 제품간에 겹치는 부분은 스크레치 방지용 완충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사실 사람이 타고 달리는 자전거인데 작은 충격에 망가질만한 제품은 아니라 해외 직구도 추천할만 하다. 그리고 어차피 조금 타다보면 생활 기스는 생길테니 너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직구 추천한다.
이번에 자전거, 헬멧, 고글, 전조등, 후미등, 렌치 세트, 구리스, 샵 점검비 등으로 돈을 조금 썼다.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검소하게 한 세트 구입했는데 일단 운동 효과는 충분하고 성능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자전거 청소용품과 그리스도 샀구나. 이게 제대로 하려면 은근히 살 물건들이 많더라.
체인 윤활유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발라주라고 해서 그냥 사계절 용으로 한통 샀다.
일반 그리스와 다르게 점도가 묽어서 혼용은 안 된다고 하더라. 그냥 부어서 바르면 효율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주변에 흐를 수 있기에 윤활유 도포용 양모 오일러도 샀다. 네이버에 찾아보면 다 나온다.
오일러는 하얀 양모 부분에 오일을 바르고 체인에 대고 체인을 몇바퀴 돌려서 충분히 발라주면 된다. 쉽다.
사는김에 리필도 여러장 샀다. 체인 청소용 디그리셔와 체인 브러쉬 그리고 체인에 낀 돌과 모레 제거용 곡괭이같은 장비도 있다. 사계절 오일과 오일러, 디그리셔와 청소용품 세트까지 다 해서 4만원정도 썼다.
동네 몇바퀴 타면서 느낀점은 그래도 아직 내 허벅지 죽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에도 업힐은 정말 빡세다는 것이었다. 저단 기어에 넣고 업힐 올라가는데 타짜 대사가 생각났다. "발은 눈보다 빠르다" 휘리리릭~ 빛의 속도로 페달링해서 오르막을 오르는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이제 동네를 어떤 코스로 돌아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생겼다. 아직 한강에 가볼 용기는 없음 ㅋㅋ
모두들 즐거운 라이딩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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