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리디 페이퍼 프로 온라인 e북 리더기 당근마켓 중고거래 설탕액정 눈편한 대만산 전자잉크 손목 건강을 위한 가벼운 태블릿
예전에 해외 체류중이던 시절 한국 책들이 너무 읽고 싶었다.
한국에서 몇권 가져오긴 했는데 해외생활 특성상 짐이 많으면 불편한 점이 많고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책의 종류에는 제한이 있고 가격 면에서도 추가 지출이 생기기에 고민이 많았었다. 그러던 중에 친구의 추천으로 리디북스(Ridi books)를 시작하게 되었다. 친구는 리디에 무료 책이 많아서 보라고 알려준건데 사실 나는 무료 책보다 내가 원하는 책이 있는게 중요했다. 돈을 지불하더라도 내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책을 읽어야 했으니까..
그렇게 시작한 리디북스. 그 시절 가장 좋았던 점들 중 한가지는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해외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한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는 없애 버렸기에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한 이북 사이트를 이용해야만 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십오야라는 이벤트(매월 15일부터 일주일간 하는 리디 이벤트)가 매우 유용했다. 지금은 십오야 쿠폰을 이용하면 10프로 할인 해주는데 그때는 20에서 25프로까지 할인 해줬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평소에 보고싶었던 책들을 마이리디에 추가했다가 15일이 되면 한번에 결제해서 할인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할인율이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매월 1~3일은 리디캐쉬 충전시 주는 보너스 포인트가 있는데 이 포인트를 두배로 지급한다. 그래서 보통 어떤식으로 했었냐면 매월 초(1~3)에 캐쉬를 충전하고 15일 이후에 할인을 받아 책을 결제했었다. 지금도 유효한데 캐쉬 충전 보너스 포인트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래도 충분히 종이책에 비해 저렴하고 휴대성이 좋기에 추천 할만하다.
그렇게 한동안 리디에 빠져 PC로 이북을 읽었는데 눈이 너무 아픈 것이었다. 게다가 당시 사용하던 모니터도 LG 제품이 아니라 삼성 제품이라 눈이 더 아픈 것 같더라. 때마침 리디에서 전용 리더기인 리디 페이퍼를 출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 해당 제품을 구입해서 해외 배송을 부탁했다. 받아보니 작고 가벼우며 전자잉크를 사용해 백그라운드 조명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실제 종이책을 읽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에 부담이 전혀 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단점은 한번에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의 양이 적었고 책보다 가볍긴 한데 들고 읽기에 뭔가 부담스럽더라. 그렇게 리디 페이퍼와 피씨를 번갈아가며 독서를 하다 잠시 잊혀진 나의 리디 페이퍼..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잊혀진 페이퍼를 생각나게 한건 누나의 카톡이었다. 이북 리더기 뭐가 괜찮냐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사실 눈 아픈것만 빼면 피씨로 보는게 제일 편하고 태블릿은 아이패드로 보는게 편하긴 했다. 왜냐면 터치도 잘 되고 터치 반응속도와 페이지 넘김 등 모든 면에서 아이패드가 편하긴 하니까. 그런데 눈 아픈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기에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리디 페이퍼를 누나에게 양보했다. 아니 강탈 당했다. 어쨋든 잘 사용하는지 어디에 짱박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내 손을 떠난 페이퍼. 최근에 다시 피씨로 이북을 읽다가 눈이 아파서 블루 라이트 차단 안경도 맞추고 인공눈물도 직구로 구입했다. 시력이 좋은 편이기는 한데 건강은 있을 때 잘 챙겨야 한다는걸 많이 느꼈기에..
그렇게 리디 페이퍼를 한대 더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찾아보던 중 신형 리디 페이퍼가 19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는걸 발견. 괜찮은 가격이라 구입할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당근마켓을 검색해봤다. 그런데 왠걸 비닐도 뜯지 않은 박스 미개봉품을 10만원에 파는 사람이 있었다. 이 판매자만 그런게 아니라(물론 해당 판매자가 유독 싸게 팔기는 했는데) 미개봉품을 12~13만원에 파는 사람들이 몇명 더 있더라. 그래서 10만원에 파는분께 연락해서 사왔다.
역시나 제품은 만족스러웠고 글자수도 기존 모델보다 훨씬 많이 볼 수 있어 편했다. 백라이트도 기존 하얀불에서 신형은 노란불을 지원하여 어두운 곳에서 독서를 해도 눈이 덜 피로해지더라.
이북이 몇권 들어가는지는 사실 관심이 않다. 그냥 엄청 많이 들어갈테니까. 만화책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텍스트 북으로 용량 초과될 걱정은 딱히 안 해도 될듯하다. 그리고 혹시 그렇다 하더라도 옆에 Micro SD 포트가 있다. 메모리 카드로 용량 확장 가능함.
그런데 중요한건 사놓고도 잘 안 사용하게 됨. 피씨로 보는게 더 편해서 외출할 때 말고는 잘 안 사용하는데 중요한건 외출도 예전처럼 카페에서 독서하고 그런걸 안 하니까 안 들고 나가게 된다. 그래도 종종 자기 전에 누워서 읽기도 하고 활용을 전혀 안 하는건 아니니까(라고 위안을 해본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해킹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계신데(리디 페이퍼는 리디북스 전용이라 리디에서 받은 파일과 PDF 파일만 열 수 있다. 아마 txt까지는 될듯?) 그렇게 하면 다른 이북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리디가 이북 회사중에 제일 괜찮은 것 같은데 종종 다른 회사를 이용하게 되는 이유는 리디에 없는 이북이 다른 회사에 있는 경우이다. 그래서 네이버 이북과 교보 이북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피씨용 뷰어도 리디가 제일 깔끔하다. 요즘은 왠만한 책이 다 제공이 되기에 굳이 여러 이북 리더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어보임.
결론은 리디 페이퍼 프로 괜찮으니 고민중인 분들께는 추천. 그리고 새 제품 구입 전에 당근마켓 찾아보면 미개봉품 있을 수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고 없으면 새 제품 구입하시는걸 추천한다.